멀쩡한 부품 다 교체할 뻔했습니다… 라이젠 8500G 화면 먹통 수원 매탄동 컴퓨터수리
수원에서 200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지도 벌써 17년이 훌쩍 넘었네요. 매일 아침 셔터를 올릴 때마다 오늘은 또 어떤 사연을 가진 컴퓨터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렘 반, 긴장 반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기계도 사람처럼 저마다의 성격이 있고, 아픈 곳이 다 다르니까요. 오늘은 비가 오려는지 날씨가 꽤 찌뿌둥했는데, 그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걱정 가득한 표정의 어르신 한 분이 매장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무거워 보이는 본체를 힘겹게 들고 오신 어르신의 이마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죠.
"사장님, 컴퓨터가 아예 숨을 안 쉬어. 전원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먹통이야."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보통 아예 반응이 없으면 파워서플라이나 메인보드 쇼트 같은 큰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서둘러 작업대 위에 본체를 올리고 조심스럽게 전원 버튼을 눌러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본체 쿨러가 윙~ 하고 힘차게 돌아가면서 LED 불빛도 화려하게 들어오는 겁니다.
"어르신, 전원은 잘 들어오는데요?" "응? 집에서는 아무리 해도 안 켜지더니, 여기 오니까 왜 이래? 근데 화면이 안 나오잖아."
그렇습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시는 부분 중 하나죠. 본체에 불이 들어오고 팬이 돈다고 해서 컴퓨터가 '켜진' 것은 아닙니다. 화면이 '딱' 하고 떠야 비로소 컴퓨터가 부팅된 것이죠. 어르신 입장에서는 화면이 캄캄하니 전원이 안 켜진다고 생각하셨던 겁니다. 일단 기계적인 전원은 들어오지만 화면 출력이 안 되는, 소위 말하는 '화면 먹통' 증상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탐정 놀이가 시작됩니다. 권선동 컴퓨터수리 전문점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범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메인보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친절하게도 'EZDEBUG' LED가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CPU와 RAM 쪽에 불이 들어온 채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질 못하고 있더군요. 컴퓨터가 "나 지금 머리(CPU)랑 기억장치(RAM) 쪽에서 뭔가 꼬였어!"라고 신호를 보내는 셈입니다.
가장 흔한 범인은 역시 램(RAM)입니다. 메모리 접촉 불량은 컴퓨터 수리의 7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익숙한 손놀림으로 메모리 두 개를 모두 빼냈습니다. 지우개로 쓱쓱 문지르고, 하나씩 번갈아 꽂으며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제발 여기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원을 켰지만... 야속하게도 EZDEBUG LED는 여전히 CPU와 RAM 위치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라? 램이 아니네?'
순간 등 뒤로 식은땀이 한 방울 흘렀습니다. 간단한 접촉 불량이 아니라면 일이 커질 수 있거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인보드 배터리(CR2032) 전압을 찍어봤지만 3V로 짱짱하고, 파워서플라이를 제 테스트용 부품으로 교체해 봐도 증상은 똑같았습니다. 전원은 들어오나 화면은 묵묵부답. 어르신은 옆에서 초조하게 지켜보고 계시고, 메인보드 불량이라면 수리비가 많이 나올 텐데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때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PC에 장착된 CPU는 AMD 라이젠 시리즈였습니다. 라이젠은 인텔 제품에 비해 가성비도 좋고 성능도 훌륭하지만, 아주 가끔, 정말 미세한 접촉 불량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배송 중 충격을 받거나 미세한 유격이 생기면 멀쩡하던 놈이 갑자기 먹통이 되기도 하죠.
"어르신, 조금만 더 기다려 보세요. 마지막으로 확인해 볼 게 있습니다."
저는 조심스럽게 쿨러를 떼어내고 CPU를 소켓에서 분리했습니다. 핀 하나라도 휘면 끝장이기에 숨도 참아가며 조심조심 다시 재장착(Reseating)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전원 버튼을 눌렀습니다.
1초, 2초, 3초... 윙 하는 팬 소리와 함께 EZDEBUG LED가 CPU를 지나, RAM을 지나, VGA를 거쳐 BOOT까지 순식간에 넘어가더군요! 그러더니 모니터 화면에 반가운 메인보드 로고가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오! 들어온다! 사장님 기술 좋네!"
어르신의 환한 미소를 보니 저도 그제야 긴장이 풀리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범인은 바로 'CPU 접촉 불량'이었던 것이죠. 확인해 보니 라이젠 5 8500G 제품이었습니다. 내장 그래픽 성능이 훌륭해서 별도 그래픽카드 없이 쓰기에 참 좋은 모델인데, 이렇게 가끔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수리를 마치며: 정직함의 무게]
만약 제가 꼼꼼하게 점검하지 않고 "메인보드가 고장 났습니다"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어르신은 영문도 모른 채 비싼 수리비를 지불하셨겠죠. 하지만 권선동 컴퓨터수리를 17년 동안 해오면서 지켜온 철칙은 '정직'입니다. 간단한 접촉 불량은 접촉 불량대로, 부품 고장은 고장대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고쳐드리는 것이 엔지니어의 양심이니까요.
테스트했던 제 부품들을 정리하고, 어르신의 원래 부품들로 원상복구 한 뒤 윈도우 진입까지 완벽하게 확인했습니다. 기본 스펙을 다시 한번 체크하고 나니 그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단순한 기계 수리가 아니라, 누군가의 답답한 마음을 고쳐드린 것 같아 오늘 하루도 보람찹니다.
혹시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전원은 들어오는데 화면이 안 뜬다면, 무조건 큰 고장이라고 겁먹지 마세요. 저희 진컴퓨터처럼 꼼꼼하게 봐주는 곳을 찾아가시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들러주세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여러분의 PC 고민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선동 컴퓨터수리가 필요할 땐, 언제나 진컴퓨터를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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